바로 오늘 바로 지금

당신은 거대한 난자를 마주한 정자 한 마리처럼 세상 앞에 있다

들어가길 주저할 것인가 그러면 많이 이들과 함께 위로를 나누며 곧 죽는다

과감히 들어갈 것인가 앞으로 펼쳐질 일에 대해선 아무도 모른다

경쟁자이자 동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도 이 다음을 경험해본 이가 아무도 없다

말해줄 이가 없는 일은 매우 두렵게 다가온다

역사가 있기에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내 태초가 살던 세상과는 다르다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긴역사가 길면 얼마나 길단 말인가

새로운 유형은 생겨난다

차라리 착각 속에 살아라

길게 남아봤자 오육십년

한 사람의 오육십년의 활동이 뭐 그리 대단컸소

그런 마음으로

단 한 마리의 정자가 되어

지구상 모든 동료를 뒤로 하고 살아라

그러도록 하자 앞으로

바로 오늘 바로 지금부터

거대한 난자를 마주한 정자 한 마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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