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 일기 2

체육관을 나와 집으로 터덜터덜 걷고있다

차들은 많고 가로등은 눈부시다

나의 땀과 상대들의 땀으로 옷이 흠뻑 젖었다

팔꿈치 안쪽이 땡긴다

암바에 걸렸을 때 탭을 좀 더 일찍 칠걸

5분 마다 상대를 바꾸며 주짓수를 한다

나보다 확실히 잘한다 싶은 상대에겐

적당히 힘을 풀고 이어지는 과정을 느껴본다

뱀처럼 내 몸을 타고 든다

몸으로 하는 체스 바둑

나도 한 수 한 수 끝없는 대안을 갖고 싶다

나의 신체는 많은 이점을 갖고 있어서 이것을 하기 더할 나위 없다

더 강한 악력과 다리 감는 힘을 가지고 싶다

하늘은 흐리고 별 한 점 안보인다

툭하면 비가 내리고 습도가 대단하다

어제는 비가 쏟아지는 운동장을 맨발로 뛰었다

흙탕물을 튀기며 온갖 주문을 걸고 괴성도 내었다

우산을 쓰게 하는 세상은

바로 이 무서운 에너지를 차단 하려는 속셈이야

매일 매일을 특별한 경험으로 채워라

목공 일이 뜸하고 돈이 점점 궁하다

초조함에 잠이 안오고 모기가 밤새 약을 올렸다

거실 책상에 앉아

미래 걱정에 이런저런 궁리를 했다

하지만 이럴 수록 즐겨야한다

이럴 수록 신체단련과 무술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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