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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머릿속에
하기 싫은 일을 하기전 담배를 피우는 것
전쟁터에서 피우는 담배처럼
노가다의 직전에 담배를 습습 피워댄다
언제부터 이렇게 하기 싫었나?
주말이 되었고 아침마다 같은 카페에 간다
카페없인 못 살아
돈이 없을때도 그랬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나?
시를 쓰고 싶다
시는 돈이 될까?
이런 생각때문에
안써졌던 세상의 많은 시들
언제부터 이런 삶이 되었나?
나는 나의 머릿 속에서 살고 있다
내 머릿 속엔 내가 많아
자기 머릿 속에 자기 얼굴은 얼마나 많이 있으려나
훌륭한 남보다 좀 못난 내가 나아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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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담배
담배는 끊기가 힘들다. 무지하게 끊기가 힘들다.
무척이나 끊기가 힘들다. 담배를 대체 왜 피는 걸까?
담배는 누가 만든 것일까? 담배 때문에 피로가 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담배를 물어본다. 불을 붙인다 쭉 빨아당긴다.
나의 기분은 어떠한가? 이제 하루의 시작이구나 하는 것의 습관이 담배로부터 시작된 것만 같다.
담배는 얼핏 보면 나의 친구 같다. 한 기피의 담배 자체는 아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것의 문제는 한 개피가 아니라 천 개피 만 개피가 된다는 사실이다.
담배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그 이전 수많은 담배와 함께 나눈 좋고 나쁜 추억들을 뒤로 하는 일이다.
그것은 참 쉽지 않다. 인간은 그리움에 엄청나게 약하기 때문이다.
그리움 때문만일까?
과학적으로 담배를 계속 피게 되는 이유는 설명된다.
단순히 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중독성일까 단순히 니코틴 문제일까?
담배에 불을 붙이는 이 습관적인 행위, 그것에는 나의 꿈도 있고 나의 영감도 있고,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여러 나의 행동들.
그것이 담배와 크게 연관 있다.
아직 담배를 끊을 준비가 안 돼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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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나를 찾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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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율은 나의 무기
나의 피와 땀
끝없이 망하는 컨셉
부수고 짓는 내부와 외부
눈으로 척 보면 알아야해 치수를
수직이 맞는지 몇 도가 나오는 지
카핀떼로 배
돈 빌리브 댐
유 노 유 더 모스트
무엇이 중하나? 순간이 젤 중요하다네 친구여
나의 자유는 길지가 않네 친구여
나의 바램은 반만 이뤄져도 성공이라네
꿈을 모아모아, 욕망을 모아모아
삶을 욺으로 채우고 싶다면 말이라네
그저 일을 해야해 그저 쉬어야해
가장 쉬우면서 어려운 일이 그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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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책도 안보고 쓸때 내가 나온다
가장 나 다운 것이란 뭘까. 담배 같은 질문이다. 듣기는 싫은 질문이지만 내가 하는 건 괜찮다.
아무 책도 읽지 않아야 나다운 글이 나온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는 결국 다 따라해온 거 겠지만. 읽고 얼마 안되어 쓰면 그 작가를 흉내내고 있다. 그런 빌려쓰는듯한 느낌을 글에서 만큼은 느끼고 싶지않다. 부모님과 나눈 수 많은 대화, 친구들과, 형 누나 동생들과, 많은 나의 선배들과 나눈 대화, 나의 연인들과 나눈 모든 것들에서 나는 이미 표현할 거리가 과포화 상태이다. 이미 그것만으로 나는 충분히 형성되어 있다. 글이 아니던 것에서 나와야만 그 글이 나의 글이라고 할거다.
그럼 글은 언제 읽어야하나? 그것을 언제하며 그것을 해버렸다면 언제 써야 적당할까?
질문에 망설이 없는 나의 대답은 ‘시도 때도 없이’ 이다.
나로 온전해지는 전환이 빠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시간은 중요치 않다. 읽고 쓰는 것의 시간 간격 등을 고민하는 것은 전업 작가들이나 할 일이다.
읽고 쓰는 것에 때와 장소를 가린다면 그것에 간절했던 역대 인간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우리는 읽고 쓰는 것이 간절함이 가장 적은 시대에 살고 있다. 어느 시대에서 자유기고란 꿈같은 일이었다. 어느 나날 동안엔 우리는 읽을 겨를이 없었다. 그저 명령 복종의 행동밖에 할 수 없는 군대 훈련병, 이등병, 교육대 시절을 떠올려봐라. 잠시 책을 쥘 기회가 되면 한 문장 문장을 초코파이처럼 음미하던 그때를. 화장실에서 몰래 쓰던 일기 속에서 몽글거리던 그때를 지금과 비교해보라. 무엇이 가난이고 무엇이 부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것과 비슷한 내적 상황이다.
많은 일들이 날씨처럼 지나가고 나는 여기에 있다. 그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나 다움은 과거를 통해, 과거로 부터 나오는 형상일까? 이것이 오늘 자면서 씹을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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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나는 간간히, 요즘은 더 자주 맥모닝을 먹으러 나온다. 일을 쉬는 날 평소 일하던 날 처럼 일어나 맥도날드로 걸어간다. 오늘은 일하는 날이지만 빌라 공사는 8시부터 시작이라 평소보다 한 시간 여유가 있다. 넉넉히 7시에 차에 시동을 걸면 되고, 집에선 조금만 소리를 내도 아이가 잠을 깨려고 하는 오늘 나는 조용히 집을 나와 여기에 있다.
소시지 에그 맥 머핀에 커피를 마시며 ‘비탈릭 부테린의 지분증명’ 이라는 어제 저녁 코엑스 영풍문고에서 구입한 책을 읽고 있었다. 40페이지 정도를 읽었다. 그는 뭔가 다르다. 간만에 나를 설레게 한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나는 딱 그렇다. 그것이 좋다. 알아봐야 부질 없는 것을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다. 이런 밝은 허무주의가 밑바탕이 되어야 매사에 몇 배 용기를 올릴 수 있는 인간도 있다.
맥모닝은 정말 성공한 프로젝트이다.
일터에 와서 오전 일을 마쳤다. 지금은 밥을 먹고 쉬고 있다. 석고보드 하나를 깔고 합판을 등받이 삼아 편히 앉아있다. 이 시간은 거의 영원하다. 30년 뒤에도 이럴 것 같기 때문이다. 그건 나쁘지 않다. 갈수록 일은 쉬워진다. 어려운 일을 맡으면 그전 어렵던 일은 쉬워진다. 쉬워지려고 하면 어렵지만 어려워 지려고 하면 주위가 쉬워진다. 그것은 나의 경험이 증명하는 사실이다. 쉬움은 외면 당해야 제 맛이다. 새로 설치된 샷시넘어 보이는 향나무. 덜그럭 거리는 현장 선풍기. 난 그것에서 낭만을 느낀다. 낭만은 뭐 없다. 낭만은 이렇게나 쉬운 것이다. 낭만도 외면 당해야 제 맛이다. 할일이 가득해서 온 신경이 쏠려있을때, 쉬는차 주위만 잠깐 흘겨도 낭만은 나를 둘러싸고 있다. 하지만 낭만을 찾는 순간 그것들이 사르르 흩어지며 도망간다. 낭만주의자는 우울함에 도달하고 말지만 정신을 똑바로 들인 실존주의자는 낭만속에 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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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글
글은 쓸수록 는다고들 한다. 글을 잘 쓰는 것이 인간이 가진 많은 능력들 중 아주 치명적인 것으로 여기는 나이다. 그래서 어릴적 싸움을 잘하고 싶다거나 옷을 잘 입고 싶다는 욕망처럼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
끝없는 시도에서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 천재성
빈도수와 큰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에너지가 중요하다. 에너지는 그것의 결과를 가능케 한다. 행동은 터빈을 돌리듯 에너지를 생성한다. 그러므로 실천하라. 굉음 같은 감정을 느껴라. 약이 오르고, 몸이 풀린다.
난 이제부터 나의 일을, 나의 하루를, 느낀 것을 말할 것이다. 그것은 가까운 과거에 관한 것. 그것을 미래시제로 말하고 있다. 그 미래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일기를 쓰기엔 너무 피로하다!)헌데 지금 나는 지금의 나를 쓰고 있다. 그것은 가장 쉬운 일이다. 여긴 낮의 고됨을 잊을 수 있는 유흥가이다. 사실상 여긴 내가 직접 만든 책상 위 아이패드이다. 여기는 금기를 쓸 위험성이 다분한 나를 다독이는 서당이다.

OLYMPUS DIGITAL CAMERA 넌 어짜피 에스엔에스를 볼거야. 넌 어짜피 뭐든 볼거야. 왜 쓰는데, 만드는데는 그것의 반의 반의 반도 보내지 않는거지?
난 바로 이 생각으로 이것을 쓰게 되었다.
‘ 그렇게 음악을 많이 들었다면 그것의 백분의 일의 비율로라도 그 너의 음악 스트리밍에 생산자로 있어야해.’ 외식을 그렇게 많이 했으면 최소한 이정도는 집에서 직접 해먹어야 죄책감을 덜 수 있다는 그런 마음과 같다. 이처럼 안하다가 하는 나의 출발은 시덥잖다. 그닥 멋지지 않다.
